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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에는 수도권은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차량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공터에 마련된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고 모델하우스 내부를 구경하려는 방문객들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기자가 방문한 세종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주택 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24일 동시에 문을 연 극동건설과 중흥건설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은 부동산 활황기의 서울 분양시장 못지 않았다. 기존 분양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기 위한 이른바 '떴다방'들도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서울에서 주말을 이용해 내려왔다는 최모씨(47)는 "차를 주차하는데만 30분 넘게 걸렸다"며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걸 보니 당첨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업체측에 따르면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지난 24일 이후 사흘간 방문객이 어림잡아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에 문을 연 아파트는 1-4생활권의 극동건설 '웅진스타클래스 2차'와 세종시 최초 민간임대 아파트인 중흥건설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ㆍ그린카운티'다.
'웅진스타클래스 2차'는 세종시 1-4생활권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형물량으로 43~45㎡(이하 전용면적) 240가구와 59㎡ 370가구 등 총 610가구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770만원선으로 앞서 분양한 1차보다 30만원 정도 비싸다. 고급 내장재를 사용해 시공단가가 높아졌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상도에서 올라왔다는 서모씨는 "신혼부부나 1~2인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한 것 같지만 아직 기반시설도 형성이 안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흥 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세종시 최초 5년 민간임대 아파트다. 59㎡ 956가구 규모로, 의무기간의 절반인 2년6개월이 지나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전세가격은 인근 노은지구 평균 전세금(1억6,000만원)보다 다소 저렴한 약 1억3,200만원수준이며, 월세는 보증금 8,800만원에 월 32만원, 또는 4,700만원에 42만원 조건이다. 청주에서 왔다는 최모씨는 "인근 청주와 대전시내 전셋값과 비교하면 새 아파트에 커뮤니티 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생활권에 들어서는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는 전용 84~106㎡ 866가구 규모의 분양아파트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70만원이다.
한편 세종시 열기는 서울까지 이어졌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만 수천명이 다녀갈 정도로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업체측은 유명 아나운서 K씨는 물론 많은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총 744가구 중 367가구가 공급되며 일반분양분의 88%가 전용 84㎡ 이하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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