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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중부… 가뭄 대응도 골든타임 놓칠라

"장마 늦어지고 비도 적게 내린다는데…"

올 누적 강수량 역대 최저 수준… 충주댐 저수율 예년 62% 그쳐

국토부 단편적 용수비축에 치중… 댐·저수지 통합관리대책 절실


중부 지방 가뭄이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가을 가뭄까지 예견돼 국가차원의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K-Water에 따르면 충주댐의 저수율은 현재 23.6%로 예년(38.1%)의 6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소양강댐 역시 저수율이 28.5%로 예년(42.1%)에 못 미치고, 횡성댐도 저수율이 27.6%로 예년(37.1%)의 74% 수준이다. 이처럼 한강수계 댐들의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강원의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은 153.3mm로 전국적 기상 관측이 실시된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했다. 이는 남부 지방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예년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한 데 비해 중부지방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부 지방의 가뭄이 이달은 물론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백선균 기상청 예보국방재기상팀장은 "남해안과 제주도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부 지방은 평년보다 늦게 시작될 수 있다"며 "중부지방의 다음 달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단편적인 대응에 치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횡성댐 등의 용수를 평소보다 많이 비축하고 저수량을 관리해 강우 부족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수자원개발과 과장은 "선제적 용수비축 조치로 장마가 시작되는 6월까지는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 공급 상황에 맞춰 추가 조치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가뭄이 일상화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가 올 때까지만 버티자'는 현재의 정부 대처방식으로는 가뭄 예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가뭄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는데 정부가 단편적 대책에 머무르고 있다"며 "하루 빨리 국가안전처에서 가뭄에 대한 종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댐과 보, 저수지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뭄이 국지적 현상으로 변이되고 있는 만큼 지역 간 물 분배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철상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현재 한강수계의 댐들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지만 낙동강 수계의 댐들은 물이 비교적 넉넉하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으로 인해 정치권과 정부가 지역 간 물 이동에 대해 소극적이지만 가뭄 현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효율적 분배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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