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4명의 학생은 하나은행 북가좌지점을 방문해 금고 등 은행 곳곳을 둘러보고 실제 행원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의 강사로부터 은행의 업무에 관해 배웠다. 외환과 대출, 입출금 등의 창구에 앉아 실제 손님을 응대하기도 했다.
최우림 군은 “돈이 가득 담긴 금고를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고 이현군은 “그 동안 은행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오늘 많이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용원 하나은행 과장은 “아이들이 흥미와 꿈을 찾는데 동기부여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남가좌파출소에서 하루를 보낸 학생들도 있었다. 이 날 파출소에 모인 5명의 학생들은 경찰이 실제로 사용하는 총과 3단봉 등을 만져보고 수갑도 채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순찰차에 동승해 함께 순찰도 했으며 무전기 이용법 등도 배웠다.
주상훈군은 “어릴 적 경찰특공대의 무술을 보고 경찰이 되기를 꿈꿔왔는데 오늘 하루 실제로 경찰을 옆에서 보니까 더 경찰이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고 최시은양도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가 되고 싶은데 순찰차 안에서 사이렌을 켜고 실제로 방송하는 것을 보니 정말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서상균 남가좌파출소장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을 함으로써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진로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흥미를 갖고 임하는 아이들을 보니 함께 즐거웠다”고 말했다.
생물학자가 꿈인 4명의 학생들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모였다. 이 곳에 모인 학생들은 수달과 족제비 등의 동물박제표본을 실제로 만져보고 돌고기 등의 물고기와 장수풍뎅이, 개구리, 누룩뱀 등이 담긴 수조를 청소하고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동물의 배설물도 거리낌없이 치웠으며 어른들도 겁낼만한 누룩뱀도 거침없이 만졌다.
윤정원양은 “뱀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부드러웠고 허물은 비닐봉지를 만지는 느낌이라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승민군은 “밖에서 전시된 동물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로 청소도 하고 먹이도 주니 박물관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배웠다”고 체험소감을 전했다. 이 날 체험을 담당한 정종철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은 “앞으로 교육청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체험이 앞으로 상설화되면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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