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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후보 사퇴] '논문표절 의혹' 김명수·'불법 대선자금 연루' 이병기 청문회 통과 장담 못해

■ 다른 후보자들은

새정치연합 지명철회 요구에

與 "더이상 낙마 없다" 배수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자진사퇴하면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검증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사실상 유도한 여권은 "더 이상의 낙마는 없다"며 배수진을 칠 태세다. 반면 야당은 일부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야권이 문 후보자 사퇴 이후에 '낙마 1순위'로 꼽고 있는 인사는 김명수(사진 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KRI)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발표한 논문 중에서 총 11건이 윤리시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자의 논문을 요약한 뒤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려 학술지에 게재한 경우가 5건이며 공동연구를 통해 작성한 논문을 단독으로 쓴 것처럼 게재한 사례도 4건이나 된다. 또 이미 학술대회에서 발표했거나 학회지에 게재했던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2건이다. 아울러 제자의 연구비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제자의 논문 또는 공동연구 성과를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최근 6년 동안 2,470만원의 학술연구비를 챙겼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역사인식 관련 발언 논란이 확산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출퇴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작업에 나선 문 후보자와 달리 김 후보자는 의혹제기에 대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이 같은 의혹제기와 관련해 "당시 학계 관행이었던 만큼 중대한 '결격사유'로 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교육계 수장으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연구윤리를 외면한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이병기(오른쪽)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야당 내부에서는 지난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생긴 '정치공작 트라우마' 탓에 이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 19대 하반기 국회에서 정보위원회에 배정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 앞서 신상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자를 겨냥,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공작에 연루된 국정원장 후보자' 등 문제 있는 인사들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세에 맞서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친 상태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과거 허물은 잘못된 일이지만 임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과잉 정치공세이고 과잉 낙마공세"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 군 복무 중 학위 취득 및 논문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와 이념적 편향성 문제와 과거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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