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감독 이임식에 참석한 뒤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최 감독은 “(다음달 29일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이 워낙 중요한 데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내가 잘 아는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팀 사정도 봐야 하지만 원하는 선수를 뽑아야 하는 만큼 전북 선수들을 많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축구협회 기술교육국과 새 대표팀 코칭스태프 간 상견례를 마치고 전체적인 일정과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며 “각 구단의 동계훈련지를 찾아가 대표팀 후보군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상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K리그의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를 뽑겠다고 밝힌 최 감독은 전북 소속인 이동국, 김상식, 김정우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발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중용에 대해서는 “해외파의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되지만 팀 내 경쟁에서 뒤처지면 선수의 능력도 위축되고 슬럼프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쿠웨이트전은 특수한 상황이다.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해외파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선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며 발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큰 지난해 K리그 MVP 이동국(전북)은 이날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기회만 주면 한국의 월드컵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조광래호’에 잠시 승선했다가 제외된 이동국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총 16골 15도움의 성적을 올려 최 감독이 전북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은 “최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으셨지만 지도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꼭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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