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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죽고…

日 3위 항공사 스카이마크 파산

저가항공 경쟁까지 겹쳐 경영난

일본 3위 항공사인 스카이마크가 지난 28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민사재생법에 따른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심화와 엔저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 과도한 투자 등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린 결과다. 일본 항공사의 파산은 2010년 일본항공(JAL) 이후 5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스카이마크가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보도했다. 부채 총액은 710억엔(약 6,6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일본계인 인테그럴투자펀드로부터 융자를 받아 연료비 지급과 운항을 지속하고 경영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니시쿠보 신이치 사장 후임으로 임명된 아리모리 마사가즈 사장은 29일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엔저로 인한 항공기 리스요금 부담과 대형 여객기 A380 구매계약을 둘러싼 위약금 문제 등을 경영파탄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회사재건을 위해서는 법적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마크는 2011년 구매한 A380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됐고 지난해 에어버스로부터 계약해지 통보와 함께 7억달러의 위약금 청구를 받았다.



아리모리 사장은 이어 경영 효율화를 위해 현재 152편인 일일 운항편수를 다음달 1일부터 128편으로 15%가량 줄이고 JAL 및 전일본공수(ANA)와 지난해 말부터 벌여온 공동운항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오는 3월1일부로 스카이마크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스카이마크는 JAL과 ANA 2강 체제이던 일본 항공업계에 1990년대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신규 진출한 첫 후발주자로 1996년 설립됐다. 이후 '운임반액' 등을 내걸고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스카이마크는 현재 일본 내 27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국내 여객 점유율은 7.3%로 ANA(42.5%), JAL(33.7%)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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