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비디오 콘서트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0일은 1932년 그가 태어난 지 80년이 되는 날이다.
경기도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만우)는 20일부터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이란 제목으로 특별전을 연다.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이라는 표현은 백남준이 1992년도에 쓴 글의 제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우리 시대의 미디어 아트와 만날 때 훨씬 큰 '제곱'의 '피드백'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내년 1월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백남준의 사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지구별''픽셀에서 파노라마까지''호모 사이버네티쿠스''로봇 극장''사이버네틱 시공간''참여의 예술' 등의 소주제로 나뉘어 백남준의 예술철학과 맞닿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은 1960년대 중반부터 텔레비전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산물을 미술의 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술과 기술을 대척관계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조화를 꿈꾸는 '기술의 인간화'를 위해 예술 작품을 매개체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의 작품은 물론 한국작가로는 이불ㆍ김신일, 독일의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미국의 빌 비올라, 스페인의 안토니 문타다스를 비롯해 백남준의 미망인이자 작가인 구보다 시게코까지 총 13팀의 70여 작품이 출품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에서는 특별전 '광:선 백남준 스펙트럼'이 9월16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이 조각이나 대형설치 작업을 위해 그렸던 60여 점의 아이디어 드로잉이 처음으로 공개 전시되며, 백남준의 싱글채널 비디오ㆍ비디오 설치작품, 레이저 작업, 판화 등을 선보였다. 또한 올림픽공원 몽촌해자에 설치된 백남준의 '올림픽레이저워터스크린 2001'도 재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또한 20일부터 한 달간 매주 화ㆍ목ㆍ토요일 오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빌딩 외벽의 미디어 캔버스에서는 백남준의 주요 영상작업을 편집해 상영하는 '비디오 콘서트'도 펼쳐진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백남준이 존경했던 작곡가 존 케이지(1912-1992) 탄생 100주년과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함께 기념해 '동서양인, 존 케이지+백남준+홍신자=251'전을 20일 연다. 또한 오는 10월 12일에는 경기도박물관 대강당에서 '인간과 기계, 삶을 이중주하다'는 주제로 뉴욕 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 복원 전문가 글렌 와튼, 독일 카를스루에 ZKM 아트앤미디어센터 책임 큐레이터 베른하르트 제렉세, 미국 노스이스턴대 미술사 및 미디어이론 교수 윌리엄 카이젠 등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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