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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끝모를 추락'

美 경제 경착륙 가능성 높아지며 투매양상까지<br>달러당 115.33엔으로 4개월來 최저수준 기록<br>FRB 내년 3월 금리인하도 갈수록 기정사실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달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공급자 관리협회(ISM)ㆍ구매 관리자협회(PMI) 지수 급락으로 인한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 확산 ▦유럽과의 금리차 확대 등이 겹치면서 달러 약세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달러 하락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더 떨어진다’ 달러화 투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 115.79엔에서 이날 115.33엔으로 내려가 4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달러ㆍ유로 환율도 1.3335달러로 장을 마쳐 하루 사이에 0.6%나 곤두박질쳤다. 유로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20개월래 최저 수준을 넘어서 이제 사상 최저치(달러당 1.366유로)에 바짝 접근한 상태다. 달러화가 끝없이 하락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는 달러화 하락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11월 ISM 제조업지수는 49.5를 기록 3년 만에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50이하로 떨어졌다. 하루 앞서 공개된 11월 PMI 지수가 49.9로 떨어진 것도 미 경제의 제약 요인이다. 약달러가 심화되자 시장에서는 달러 투매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RBS 그리니치캐피털마켓의 앨런 러스킨 국제통화전략 책임자는 “ISM 제조업지수가 약 달러를 굳혔다”며 “시장은 달러 약세에 배팅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NC캐피털마켓의 매튜 리프슨 트레이더도 “모든 사람이 달러를 팔고 있다”며 “달러화가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금리인하 가능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연방기금 금리선물이 내년 3월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전일에는 75%에 그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를 둘러싼 논쟁이 전개됐지만 이제는 시장이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추세적 하락선이 더 가파르게 형성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달러에 대한 시장 심리가 냉각돼 있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 심화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홀랜드 밸런스드 펀드의 마이크 홀랜드 매니저는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추락이 시장의 위기의식에 불을 지폈다”며 “당분간 하락 폭이 크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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