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본선무대에서 맞붙게 될 박 시장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저는 경제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힘이 있다"며 "또 어떻게 돈을 끌어와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는지 배웠다"고 사업추진능력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 대해 "경전철 등 중요한 사업을 전부 지체시켰는데 이는 관련법 위반이고 큰 투자가 그렇게 지체되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책임을 숨기고 얼버무리면 그게 '세월호 사고'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 대 서민' 구도와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극복하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울산에서 5선을 하는 동안 근로자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경쟁자로) 많이 나왔는데 그분들이 어떻게 저를 공격할지 예측할 수 있다"며 "(재벌 대 서민 구도보다는) 지역 유권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절차를 지키겠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과열된 네거티브전을 봉합하고 여권에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경쟁자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손을 내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두 예비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에 열릴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도 다시금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재미있게 일하면서 서울시민과 함께 임기를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는 당선자 수락 연설 초반 아들이 세월호 침몰에 대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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