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주에서 상원 공화당 후보로 나온 톰 코튼(37)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마크 프라이어(민주) 의원을 이날 개표 시작과 동시에 14%포인트가량 여유 있게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당초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 아칸소주를 예상과 달리 손쉽게 거머쥠으로써 코튼은 공화당의 압승을 선두에서 이끈 셈이 됐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아버지로 둔 코튼은 아칸소주 다더넬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 이후 장교후보생으로 2005년 군에 입대했다. 특히 2006년과 2008년에는 각각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야전 지휘관으로 활약했고 지난 2006년 뉴욕타임스(NYT)에 편지를 보낸 사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테러집단 자금 흐름 감시와 관련한 기밀 프로그램을 보도한 NYT에 코튼 후보는 "이라크에서 복무 중인 미군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기사 작성에 관여된 언론인들을 간첩 혐의로 보내야 한다"고 공개 서한을 보냈고 이 편지에 보수주의자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한 것이다.
2009년 제대 후 로펌 및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코튼은 2012년 연방 하원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정계에 첫발을 들였고 그로부터 불과 2년 후인 올해 상원에서도 승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공화당의 상원 원내 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72·켄터키) 역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올해 36세의 주(州) 국무장관 출신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이겨 1984년 이래 6번 연속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 간판을 단 채 보수 '바이블 벨트'라 불리는 조지아에서 주지사 후보로 나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도 이번 중간선거 기간 불어닥친 '오바마 심판론'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브루스 라우너 공화당 후보는 현직 일리노이 주지사인 민주당의 팻 퀸 후보를 4% 안팎의 격차로 눌렀다. 지난 1998년 이후 일리노이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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