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라과이(10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와 코스타리카(10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나설 22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골 결정력 강화’를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 축구는 볼 점유율이 높고 골대 근처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다”며 “이런 문제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드러났다. 대표팀의 목표는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명단에서도 공격 자원이 이동국(전북) 밖에 없어 김승대(포항)를 뽑아 공격진을 강화했다”며 “김신욱(울산)은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종아리를 다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선수 기준에 대해 “편견 없는 공평한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어떤 감독이든 새로 부임하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나는 어떤 선입견도 없다. K리그 선수는 물론 현재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아야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아니라 해외에서 뛰지만 벤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어떤 색깔을 입히고 싶냐는 질문에는 “유럽 선수들은 체격이 크고 근육량도 많아 파워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압도한다”며 “반면 아시아 선수들은 빠르고 활동반경이 높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능력을 폭발할 수 있도록 팀을 조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장 선수들의 발탁도 눈에 띤다. 실제로 ‘1기 슈틸리케호’에는 이동국(35), 차두리(서울·34), 곽태휘(33·알 힐랄) 등 30대 선수 3명이 탑승했다.
이와 관련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경험 부족이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필드에서는 지도자 역할도 할 수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20대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노장 선수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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