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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 수작 '공간 사옥' 팔린다

공개매각… 최저가 150억


현대 건축의 수작으로 꼽히는 공간 사옥(사진)이 공개 매각된다.

7일 경ㆍ공매 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원서동 219 일대 공간 사옥이 오는 21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대지 면적은 1,018㎡, 건물 면적은 1,577㎡다. 최저 매각가격은 150억원으로 정해졌다.

공간 사옥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고(故) 김수근 선생이 지난 1971년 설계한 건축물이다. 담쟁이넝쿨과 검은색 벽돌로 이뤄진 본관, 공간의 2대 대표인 건축가 고 장세양씨가 증축한 유리 신사옥, 이상림 현 대표가 증ㆍ개축한 'ㄷ'자 형태의 한옥 등으로 이뤄져 있다.

1960년 설립된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서울 충무로 경동교회를 비롯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서울법원종합청사, 서울중앙우체국 등 주요 건축물을 다수 설계하며 국내 건축계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를 이기지 못해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현재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다.



공간 건축의 부도로 국내 현대 건축의 원형처럼 여겨져온 공간 사옥이 매각돼 건물이 변형되거나 헐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울문화재단이 공공매입 의사를 밝혔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역사적 가치 및 활용도가 높은 건물인 만큼 공간 사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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