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12호 태풍 나크리가 전날 제주와 서해안 일대에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과 이틀간 1,000㎜가 넘는 폭우로 정전·침수 등의 피해를 일으킨 뒤 이날 오후4시께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지며 소멸했다.
여름 성수기에 태풍 나크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관광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과 전남 지역 66개 해수욕장의 입욕이 통제됐고 목포해양문화축제와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 사천세계타악축제, 남해안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 등 주말에 예정됐던 지방자치단체의 여름축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또 제주도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혀 제주 관광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제주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피서 절정기인 2~3일에 7만여명의 인파가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태풍으로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해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크리에 이어 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하면서 다음주 말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중국으로 상륙했던 10호 태풍 마트모가 서울 등 중북부지방에 거센 강풍과 산발적 비를 불러온 데 이어 3주 연속 태풍이 주말에 국내에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이다. 김경립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여름철 휴가기에 3주 연속 주말에 국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할롱은 6일께 정확한 진로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더라도 8~10일 제주도와 남해안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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