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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수사 확대] 한나라도 '네탓 공방' 가세

한나라 "前정권 먹을거리 잔치"<br>민주 "제때 정리못한 현 정부탓"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의 저축은행 사태 책임 공방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여당은 1일 저축은행 문제에 강공으로 나서면서 전 정권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 힘썼다. 이들은 이날 열린 중진의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국정조사에서 비리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부실의 원인이 10년 넘는 기간 진행된 뿌리깊은 기형적 운영 때문이라며 전 정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통했던 로비가 현 정권에서 통하지 않아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고승덕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12조원에다 분식 PF 부실까지 합치면 20조원 정도가 되는데 이는 과거 정권의 먹을거리 잔치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만 부산저축은행이지 사실 부산저축은행이 흔들렸을 때 인수하러 들어온 팀은 특정 지역의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전 정권에 훨씬 잘못이 많지만 어디까지가 전 정권이고 어디까지가 현 정권인지 나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정부의 물타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정부가 제때 부실을 정리하지 못하고 키워 서민을 선의의 피해자로 만든 것이며 본질은 잘못된 인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청와대의 전 정권 책임론에 대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양두구육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잡혀 들어간 사람들이 전부 누구이며 거명되는 사람들이 전부 누구냐"며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투자했다고 하는데 언제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저축은행 게이트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의 총집합이다. 백화점 같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반칙ㆍ특권ㆍ비리 드라마의 종결판"이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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