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비판 의견, 민주정당은 그런 것”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회장인 김세연 의원이 전날 여의도연구원장으로 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내정된 것에 대해 16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 정체성의 핵심적 가치를 이루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를 부정하는 김 교수가 여의도연구원장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 한 말씀 드린다”며 “2011년 말에 한나라당에서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 2012년도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당 핵심적 정책 노선으로 받아들여서 기존의 정통 보수 정당의 정체성에서 따뜻한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중도보수 정당으로 신당창당 수준의 쇄신책을 마련한 결과 오늘의 새누리당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 중에서도 가장 정책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순환출자나 금산분리 같은 부분에서 이번에 내정됐다고 알려진 분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전한 바를 간략히 소개하겠다”며 김 내정자의 발언을 전했다. 김 의원은 금산분리와 순환출자 금지를 반대하는 김 내정자에 대해 “국민 다수 판단과는 큰 괴리를 보이는 인식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년 3개월 이상 공석이었던 여의도연구원장은 당내 구성원의 공감과 많은 국민이 납득하는 인선이 이뤄져야 할텐데, 왜 이렇게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급히 진행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정체성과 관련해 지난 총선,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핵심적 공약을 내세웠던 입장에서 과연 다음 총선, 대선에서 이러한 정책 기조의 큰 변화가 일어날 때 국민은 새누리당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오늘 오후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런 점들 감안해서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비판에도 임명권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판 의견 잘 들었는데, 민주정당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비판 세력 있으면 중심을 잘 잡아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에 반하는 입장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잘못 이해하고 하는 얘기”라며 “(김 교수는) 헌법에 있는 경제민주화 정신에 입각해야 한다. 단, 방법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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