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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은행 3인방 '작은 고추' 위력 과시

부실해소·한미 교역 확대로 실적 늘고 주가 치솟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은행들이 미국의 거대 금융산업계에서 '작은 고추'의 위력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미ㆍ윌셔ㆍBBCN 등 한인은행 '3인방'이 올 들어 가파른 주가상승과 실적개선을 이루면서 LA 코리아타운이 미국의 금융투자자들 사이에서 '핫스폿'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9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윌셔뱅코프와 한미파이낸셜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0% 이상 급등해 미국 은행주 가운데 투자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BBCN도 35%의 상승률을 보이며 1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지수의 금융주 상승률은 평균 21%를 기록했다.

WSJ는 이들 은행의 자산을 전부 합쳐도 105억달러 수준으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2조3,000억달러와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공룡' JP모건의 주가는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주로 재미교포 사회의 비즈니스와 소매금융을 취급하는 이들 은행이 증시에서 이처럼 각광 받는 것은 미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금융위기 이후의 부실해소, 한미 간 교역확대로 이들 은행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SJ는 연간 9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한미 간 교역 가운데 25%가 LA를 통해 이뤄지며 한국 기업들이 LA 지역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국경제의 호조가 이들 은행에 고스란히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불거진 부실화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도 이들 은행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WSJ는 중소기업 거래비중과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많았던 이들 3개 은행이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2009년 이후 적극적인 자본확충과 여신 포트폴리오 감축에 힘입어 다시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은행의 올 상반기 대출 증가율은 평균 5.6%로 미 예금보험공사(FDIC)가 집계한 업계 평균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의 상업용 부동산시장 회복추세도 은행들의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에 일조했다. 부동산매물정보 사이트인 루프넷에 따르면 LA의 사무용 부동산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이래 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ㆍ4분기 한미파이낸셜의 순이익은 5,580만달러를 기록해 1ㆍ4분기의 2,2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윌셔뱅코프도 2ㆍ4분기 순이익이 2,200만달러를 웃돌아 전분기의 1,79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BBCN 역시 2ㆍ4분기 순이익이 1,94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WSJ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윌셔와 한미 간 합병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이들 은행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한인은행 두 곳이 합병해 탄생한 BBCN의 경우 합병 이후 주가가 두 배가량 급등했다. 이와 관련, 윌셔 관계자는 "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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