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협력업체 책임 보고서에서 제품에 쓰이는 탄탈룸·주석·텅스텐·금 등 주요 광물을 채굴한 광산과 제련소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5월까지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모든 미국 내 상장사가 광물 생산지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밝히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은 보고서에서 "지난달부터 협력업체들이 사용하는 탄탈룸이 분쟁지역과 무관하다는 것을 제3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협력업체들이 '분쟁 없는 제련소 프로그램(CFSP)'을 따르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리에 맞는 공정한 광물자원 조달은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조건 조성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07년 폭스콘 등 중국 내 협력업체 공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선임 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광산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공개적 조치를 통해 많은 제련소들이 분쟁광물과 무관하다고 인증 받게 되면 분쟁을 끝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