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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빌딩부자 알고보니 '속빈강정'

담보대출 비율 80% 넘어<br>기준시가 서태지·송승헌順

서태지

장동건

고소영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괜찮은 빌딩을 가진 연예인들이 많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담보대출을 많이 받거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빛 좋은 개살구' 신세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세청 평가 기준에 따라 유명 연예인 26명이 소유한 27개 상업용 빌딩의 올해 기준시가와 기준시가 대비 담보대출비율을 조사한 결과 담보대출금 총액이 966억원으로 기준시가 총액 1,160억원의 83%를 넘었다. 일부 연예인은 기준시가의 2~3배나 되는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시가 서태지ㆍ송승헌ㆍ차인표 순=유명 연예인 26명 중 빌딩 부자 1위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종로구 묘동에 빌딩 1개씩을 가진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가 차지했다. 논현동 빌딩(지상6층, 지하3층, 연면적 3,729㎡)이 약 93억원으로 빌딩 기준 2위였지만 부친 정상규씨와 공동 명의의 묘동 빌딩(지상10층, 63억여원)을 합치면 156억여원으로 최고의 빌딩 갑부였다.

한류 스타 송승헌의 서초구 잠원동 빌딩은 107억여원으로 연예인이 소유한 단일 빌딩 가운데 가장 비쌌지만 합산 기준으로는 빌딩 2채를 가진 서태지에 밀렸다. 송씨가 6년 전 114억원에 사들인 이 빌딩은 대지 539㎡, 연면적 1,311㎡(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토지 공시지가가 ㎡당 1,000만원을 넘고 건물 용도ㆍ위치 등이 좋다.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 부부가 73억여원(청담동),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62억여원(역삼동), 탤런트 이재룡ㆍ유호정 부부가 53억여원(청담동), 탤런트 최란씨가 52억여원(〃), 한류 스타 장근석씨가 52억여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지상5층, 지하2층으로 신축한 탤런트 박정수씨의 신사동 빌딩도 약 49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고소영씨가 46억여원(청담동), 류시원씨가 42억여원(대치동), 손지창ㆍ오연수 부부가 약 42억원(청담동), 김정은씨가 약 40억원(〃), 하지원(본명 전혜림)씨가 39억원(서초동), 신동엽씨가 약 36억원(청담동), 김승우ㆍ김남주 부부가 34억여원(〃), 장동건씨가 34억원(한남동),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가 약 34억원(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가수 신승훈씨가 32억여원(신사동), 영화배우 이미연씨가 30억여원(청담동)으로 총 19명(대표 소유자 기준)의 상업용 빌딩 기준시가가 30억원을 넘었다.

연예인 소유 빌딩의 기준시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시가는 공시지가, 신축 가격, 위치지수,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국세청이 평가한 토지ㆍ건물 포함 가격으로 양도소득세와 상속ㆍ증여세의 과세 기준이 된다. 시세와 격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세와 비례(80% 수준)한다.



한편 재벌닷컴은 지난해 연예인 소유 건물을 공시지가와 주변 빌딩 실거래가, 감가상각률 등을 적용, 평가해 서태지를 295억여원(논현동 빌딩)의 빌딩을 가진 연예인 최고 빌딩 부자로 추정했다. 배우 장동건ㆍ고소영 부부는 282억여원(빌딩 3채)으로 2위, 차인표ㆍ신애라 부부는 223억여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미연ㆍ최지우ㆍ이승환은 담보대출 없어=기준시가 대비 담보대출비율이 100%를 웃도는 연예인이 적지 않았다. 양현석씨의 합정동 빌딩은 기준시가 약 34억원짜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담보로 101억여원을 빌려 기준시가 대비 담보대출비율이 301%나 됐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탓에 장부상 피해를 본 연예인들도 눈에 띈다. 장동건은 지난해 6월 한남동 빌딩을 126억원에 매입했는데 올해 기준시가는 34억원에 불과했고 담보대출금이 48억원으로 기준시가의 141%나 됐다. 이정재도 지난해 4월 47억여원에 매입한 신사동 빌딩의 기준시가가 약 20억원이었으며 담보대출(45억여원)비율이 229%로 매우 높았다.

반면 이미연ㆍ최지우ㆍ이승환씨는 담보대출이 없어 대조를 보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시가가 대부분 실제 시세(특히 땅값)의 80%를 밑돌기 때문에 기준시가의 83%라면 은행의 일반적인 담보대출(감정가의 50~60% 이하)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면서 "몇몇 연예인들의 담보대출비율이 높은 것은 연예인의 현금 창출능력, 사업계획, 추가담보 여력 등을 고려한 것일 텐데 이 경우에도 원리금 분할상환 등 안전장치를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담보대출비율이 높으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갈 때 세입자들이 보증금도 못 받고 내쫓길 수 있고 연예인은 수입의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유명 연예인이 보유한 부동산이 잇따라 경매시장에 나와 호사가들의 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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