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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졸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직장 안에서 고졸 출신 직원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이들의 추가적인 능력개발을 돕는 지원제도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졸 채용 문화가 자리를 잡으려면 일자리의 양만큼 질을 올리는 데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고졸 채용의 질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찍부터 고졸 채용 확대에 앞장서온 기업은행은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기업은행 고졸 직원은 계약직으로 출발하지만 2년 후에는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초임 연봉도 대졸 사원과 똑같이 받는다. 또 고졸 신입 1명당 10년차 직원 1명을 멘토로 붙여줘 고졸 출신 직원들이 직장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우조선해양는 고졸 출신 직원의 능력계발에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고졸 신입사원들은 기업 안에 있는 중공업사관학교에 입학해 1년간 외국어, 역사 등 기본 소양 과목과 현장 순회 교육을 받는다.
2년차부터는 학업과 실무교육을 병행한다. 2년 과정을 마치면 전문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으며 대졸 신입사원과 연봉 등에 있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아울러 이 회사는 부서 배치 이전의 군 복무 기간도 근속연수로 인정해 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KDB산업은행(금융대학), SPC그룹(식품과학대학), 삼성중공업(공과대학), 삼성전자(공과대학), 현대중공업(공과대학), 한국토지주택공사(토지주택대학) 등도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 기업대학, NHH 넥스트, 현대백화점 유통대학 등 기업대학은 사내대학과 달리 학위는 나오지 않지만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다. /서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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