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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가 콕 찍은 부동산 투자해볼까] 아파트는 인천… 토지 제주… 상가는 홍대가 '핫 플레이스'

부동산 투자이민제 효과로 영종·송도 미분양 확 줄고 제주 땅값 작년 2.6% 올라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연남동·홍대 상상거리… 상가·게스트하우스 인기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허용되면서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둔 국내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 전경. /서울경제 DB



지난해 11월 한 중국인 투자자가 인천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2채를 각각 3억3,000만원씩 총 7억원에 계약했다. 중국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덕분이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지역 내 휴양시설에 기준 금액(5억·7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F-2)자격을 부여하고 5년 후에 영주권(F-5)을 주는 제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유일하게 외국인이 휴양시설 외에 미분양 아파트를 살 경우에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손대는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국내에 유입된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4% 급증했으며 부동산투자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7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대표적인 유커들의 공략 대상인 인천의 아파트와 제주의 토지, 서울 홍대 일대 상가는 지난해부터 몸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투자이민제 효과…인천 미분양 아파트 줄어= 미분양으로 줄곧 몸살을 앓았던 인천 지역은 지난해 미분양 아파트가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에 포함되는 등 호재가 발생하면서 물량이 꾸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인천 중구의 미분양 물량은 1,052가구였지만 11월 907가구로 줄어들었다. 송도·청라 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와 서구의 11월 미분양 물량도 각각 610가구, 480가구로 대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아직 미분양 아파트에 중국인이 직접 투자하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중국인 투자로 인근 시세가 오를 것을 염두에 둔 국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분양에 대한 범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은 투자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인이 2채를 매입한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경우도 법무부에서 미분양이 아니라 계약 해지분을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이민제 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2014년 토지시장 핫 플레이스 제주= 제주도는 지난 한 해 동안 세종시와 함께 토지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제주의 지가상승률은 2.66%에 이른다. 2010년부터 꾸준히 오르던 제주 땅값은 지난해 중국인들의 '바이(Buy) 제주'가 본격화되면서 급상승했다. 중국인의 제주 레저용지 소유 면적은 지난해 1·4분기 420만7,000㎡에서 2·4분기 427만3,000㎡로 전 분기보다 1.56% 늘었으며 3·4분기에는 87.2% 급증한 790만9,00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내 투자자들의 제주 부동산 투자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8월까지 제주도 순유입 인구는 7,042명으로 중국 관광객을 노린 창업과 귀농, 부동산 투자 등의 목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서울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초부터 제주 서귀포시로 터를 옮긴 정모(30)씨는 "2013년과 2014년 매년 두 번씩 지역 조사차 제주도에 갈 때마다 서귀포 지역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올라 있었다"며 "중국인 투자로 제주도가 뜨자 시세 차익을 남기려는 서울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변 공인중개사가 알려줬다"고 말했다.

◇관광객 푸는 돈보따리에 웃는 홍대 상권=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최대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화교들이 모인 지역인 연남동은 단체 관광객 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도로변을 갖추고 있어 유커 전용 음식점과 면세점 등이 포진해 있다. 유커들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상가와 단독주택 등을 사들여 리모델링에 나서기도 한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가를 운영하거나 게스트하우스로 임대료를 받기 위한 목적이다. 과거 아예 권리금이 형성되지 않은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연남동은 현재 넓은 도로를 끼고 있는 상가 권리금이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홍대 중심 상권 중 하나인 상상거리와 주차장골목 인근 역시 권리금이 3억원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20대 후반~30대 연령층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서교동 카페거리는 2억원을 향해 가고 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편리성과 프랜차이즈와 작지만 독특한 상가가 혼합된 상권 등의 장점이 갖춰진 곳은 홍대 일대가 유일하기 때문에 당분간 홍대의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것이 일대 중개업계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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