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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중국 경제통계 곳곳서 빨간불… 경기둔화 신호 뚜렷

중국의 주요 경제통계에서 경기 둔화를 알리는 적신호가 일제히 켜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주요 통계를 보면 생산, 투자, 소비 증가가 동반 침체하는 조짐이 역력해 시진핑 지도부가 그리는 하반기 경기 회복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는 것도 예상을 넘는 경기 침체 때문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에도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7% 성장이 실현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7월 통계에서 두드러진 것은 철강과 자동차 등의 생산 감소라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활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인 철강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전월의 1.3%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 생산도 11.2% 줄어들어 2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승용차에 한정하면 감소폭이 26.3%에 달해 전월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7월의 전체 산업 생산은 6.0% 증가로 전월보다 성장률이 크게 축소됐다. 기업의 활동을 더 강하게 반영하는 발전량도 2% 줄어들어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수입도 8.6% 줄었다. 중국 당국은 무역 부진의 요인으로 해외 수요의 감소를 꼽고 있지만 국내의 경기 부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를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인 국내 신차 판매는 7% 줄어들어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매 총액은 10.5%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신차 판매와 소매 판매의 둔화는 6월의 주가 급락이 개인 소비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도 생산 부진과 재고 부담으로 신규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1∼7월에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4.3% 증가해 1∼6월에 비해 성장이 0.3% 포인트 줄었다. 설비와 건설 투자의 동향을 나타내는 고정자산 투자는 1∼7월에 11.2% 늘어나 1∼6월에 0.2% 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경제의 2분기(4∼6월) 실질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1분기 수준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국 지도부는 금융 완화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오는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침체는 낙관론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 같은 외국 금융기관은 3분기(7∼9월)의 성장률이 6.5%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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