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문회보와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22일 러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시 주석이 2박3일간 방러기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치ㆍ경제무역ㆍ군사ㆍ환경보호ㆍ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ㆍ투자 등의 협력에 합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분야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 강화 계획에 대한 공동 대응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방안 중 경제분야에서는 중러 천연가스 공급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동서 양쪽의 가스관 라인을 통해 매년 각각 380억㎥와 300억㎥씩 총 680억㎥를 30년 동안 수입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한 해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다. 그 동안 가격문제로 지지부진했던 가스 도입 협상이 시 주석의 방러를 계기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본계약이 체결되면 우선 연간 380억㎥ 천연가스가 중국에 도입된다.
외교분야 북핵 문제와 시리아, 이란핵 등에 국제 현안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또 방러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 외에 메드베데프 총리와 국가두마(하원) 주석 등 러시아 지도자들과 회견을 갖고 러시아 국방부를 방문하며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러시아에 머문 뒤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3국을 순방하며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시 주석의 이번 해외 순방에는 중국의 국민가수로도 유명한 부인 펑리위안 동행도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 성악가인 펑리위안은 현역 소장으로 중국음악가협회 이사,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등을 역임하는 등 중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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