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고부가가치 철강 국내 철강산업 위협할 것
중국 철강업체들의 고기능성 철강 개발을 위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우리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철강업체들이 R&D 투자를 늘려 더 나은 철강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철강사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중은 2009년 1.2%에서 2012년 1.54%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중국이 2015년까지 철강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1.5%까지 올리겠다는 ‘12차 경제5개년계획’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반면 우리 철강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0년 0.90%에서 지난해 0.75%까지 내리며 중국의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산업연은 중국의 주요 철강사인 허베이강철과 바오철강 등이 자동차용 고기능성 판재류, 에너지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2차경제5개년계획에서 2015년까지 고강도·고인성 자동차용강 등은 90%, 선박용내수식강, 고속철도용 차축강 등은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명시했다. 중국기업의 고부가가치 철강의 생산이 늘어나면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우리 철강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우리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제품은 저가 위주지만 앞으로 고기능철강제품의 국내 수입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산업연은 판단했다.
이고은 산업연 연구원은 “우리도 해양구조·고속철도·에너지수송용과 같이 중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용 신강종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향후 중국의 정책변화와 수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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