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페이와 미국 페이팔의 양강구도였던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에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연이어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오는 18일에는 애플도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고객 수 기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그룹인 BPCE와 손잡고 모바일송금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는 송금받는 사람의 트위터 계정만 알면 이용 은행에 관계없이 계좌번호를 몰라도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트위터는 이를 위해 BPCE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S-머니'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지난달에도 온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트위터바이'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 서비스는 상품 판매자의 트위터 게시물에 '구매' 항목을 넣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데 버버리와 홈데포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트위터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이번 신규 사업은 단순 중개 역할을 떠나 이용자의 구매자금 결제까지 직접 처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도 일본 라쿠텐은행과 손잡고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페이스북으로 송금하기' 서비스를 통해 라쿠텐은행 모바일앱에서 페이스북 친구 목록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은 데이비드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을 페이스북 메신저총괄부 사장으로 영입해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18일부터 시작하며 모바일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부터 적용되는 서비스로 근거리무선통신(NFC)·터치ID 기능을 통해 결제가 가능해진다.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결제액은 2,354억달러(약 251조원)를 넘어섰으며 2017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한 7,210억달러(약 769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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