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은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고 결코 잊어서도 안 됩니다. 무죄한 이들의 죽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모두 이 아픔을 기억해야 합니다."
염수정(사진)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16일 오후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년 미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신자 1,200여명이 참석했다. 고(故) 최성호군의 아버지 최경덕씨, 고(故)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 고(故) 이승환군의 어머니 김은숙씨, 고(故) 이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씨, 고(故) 박혜선양의 어머니 임선미씨 등 가톨릭 유가족들도 미사를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1년 전 바닷속으로 침몰한 것은 세월호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치관, 배려심, 국가적 자존심도 바다 밑으로 침몰했으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했다"며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말이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사 전 교구청 집무실에서 유가족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은 염 추기경에게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천주교에서 애써주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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