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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발 강세 수도권 확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4년5개월來 최고

은마, 일주일새 3,000만원↑

서울 아파트값이 4년5개월 만에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연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피어오르던 온기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에 힘입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투자자들도 거래에 나서면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고 추격매수도 눈에 띄었다"며 "정부가 고액 전세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랐다. 지난 2009년 9월 첫째 주 0.14%의 변동률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정책당국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와 소형의무비율 폐지로 그동안 거래시장이 살아남에도 규제로 선뜻 나서지 않았던 대기수요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건축을 제외한 아파트의 변동률이 0.05%였던 것에 반해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대비 0.69% 상승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을 이끌고 있는 곳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와 송파구였다. 두 곳 모두 지난주에 비해 아파트값이 각각 0.39%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형의무비율 폐지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한 주간 매매가격이 3,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이 밖에도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규제로 꼽히는 초과이익환수제도 폐지로 개포주공1단지가 1,500만~2,500만원가량 올랐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는 발 빠르게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한 주 새 급등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수도권에서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이들이 매매전환을 통해 보금자리를 꾸리는 청라신도시 등이 있는 인천이 0.07% 올랐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광명과 과천도 각각 0.05%, 0.04% 올라 규제완화의 혜택을 누렸다.

지난해 4·1대책에서 발표된 수직증축 리모델링 적용을 앞두고 1기 신도시도 살아나고 있다. 분당신도시가 0.07% 오른 것을 비롯해 평촌(0.04%)과 일산(0.03%)도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 증가와 주택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지만 월세 임대소득 과세로 다주택자들의 심리가 갑자기 위축돼 자칫 추가 상승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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