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새로운 주인공] 김한옥 (주)도시미학 대표 "실버주택 사업 성장가능성 무한"삼성동 '미켈란107' 대박 신화 주인공"투기아닌 투자엔 과감한 규제완화 필요" “실버주택사업의 미래는 아주 밝습니다.” 김한옥(56) ㈜도시미학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올해와 내년 중에 실버주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경제력을 갖춘 실버세대는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형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조건을 내세워 분양한다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벨로퍼(Developerㆍ개발사업자) 1세대로 꼽히는 김 대표. 그가 요즘 관심을 갖는 것은 실버주택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실버주택을 분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주거용지가 아니라도 녹지가 풍부하고 시내 어느 곳이든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장소라면 실버주택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실버산업 전반에 대해 그는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그가 지난 2003년 대한실버산업협회 회장직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실버시장은 우리나라의 30~40배 규모”라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펼칠 경우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75년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한진건설(옛 한진중공업)에서 개발업무를 처음 접했다. 김 대표는 80년대 말 미국 워싱턴DC 현지법인 지사장을 지내면서 우리나라에도 건설과 개발사업 역할이 분담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내에 들어온 그는 94년 목동 나산스위트타운, 97년 분당 청구오딧세이 오피스텔 등을 잇따라 성공시킨 뒤 건설회사를 떠나 99년 ‘도시와사람’에서 직접 시공을 하지 않는 ‘진짜’ 디벨로퍼가 됐다.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 2000년 분양한 분당 ‘미켈란쉐르빌’과 이듬해 강남 삼성동 ‘미켈란107’이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미켈란107의 분양경쟁률은 223대1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재 몸을 담고 있는 ‘㈜도시미학’은 지난해 5월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는 “땅만 샀지 건설회사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디벨로퍼라고 할 수 없다”며 “진정한 디벨로퍼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ㆍ파이낸싱ㆍ설계ㆍ시공ㆍ분양ㆍ건물관리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 애셋 컨설팅까지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그는 “막는 곳이 있으면 숨을 터주는 곳도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투기가 아닌 투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5-03-30 16:2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