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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GDP, 속도는 줄었지만 내용은 좋아졌다

아직은 갈림길…기업투자 감소 등 불안요인 남아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쳤음에도 불구, 시장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다.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성장률 수치는 0.8%포인트나 낮아졌음에도 불구, 성장의 내용은 올들어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소재 포우드캐피털파트너스의 스티븐 바피코 최고경영자(CEO)는 2.2%라는 GDP성장률수치에 대해 “경기 회복이 다소 늦어졌을 뿐 더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민감한 시점에 발표된 GDP 수치 둔화에 시장이 이처럼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1ㆍ4분기 성장세를 내수, 특히 개인 소비가 주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지난해 4ㆍ4분기 2.1%에서 올 1ㆍ4분기에는 2.9%로 대폭 개선됐다. 그만큼 현재 미국 경기회복세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택건설이 지난 2010년 2ㆍ4분기 이래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점도 내수가 주도하는 견실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ㆍ4분기에 재고비축이 전체 성장률 3.0% 가운데 1.81%포인트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기여도를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1ㆍ4분기 재고 기여도는 약 0.5%포인트 정도에 그친다. 이에 따라 재고를 제외한 GDP 성장률은 1ㆍ4분기가 1.6%로 지난해 4ㆍ4분기(1.1%)보다 오히려 높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그렇다고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 기업 투자가 2.1%나 줄어든 점이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기업의 자본재 투자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불안 등의 부정적인 변수가 가시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스페인을 진앙으로 하는 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기 시작하는 등 대외 악재가 미국 경기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GDP 발표 이후에도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 미국 경기 향방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FRB는 지난 25일 올해 GDP 증가율이 향후 몇 분기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을 2.4~2.9%로 상향조정했지만 최소한 오는 2014년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미 경제에 추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면 추가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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