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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출 투명해야 기부가 기부 부른다

■ 기부2.0(로라 아릴라가 안드레센 지음, W미디어 펴냄)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매출은 늘어난 반면 기부금은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공기업·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은 8,600억원.

이는 매출액 대비 0.13%이며, 지난해 대비 18.5%나 줄어든 것이다. 전체 매출액은 654조6,000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대기업들의 기부금 비중이 낮아진 이유는 경기불황을 핑계로 기부금 수준을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했거나 오히려 줄였기 때문이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9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의 많은 IT 기업들이 주식을 공개함에 따라 기술력을 가진 젊은 백만장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문과 TV는 그들을 '사이버 구두쇠'라고 부르면서 그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음에도 왜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지 않는지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 같은 비판 중 일부는 불공평한 것이었다. 우선 그들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은 현금이 아닌 회계상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때까지만 해도 자선활동은 은퇴한 후에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경제적으로 부를 이루기는 했지만 20대, 30대, 또는 40대일 뿐이었다. 저자는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실리콘밸리의 젊은 백만장자들에게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기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저자는 "그 동안의 기부(기부 1.0)가 기부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불러일으켜 기부 액수를 끌어올리는 단계라면, '기부 2.0'은 기부의 지출을 투명하게 하고, 이것이 다시 더 많은 기부를 가져오는 한 차원 높은 선순환의 기부문화를 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물론 어떻게 물고기를 잡는지 가르치는 것도 넘어서서, 완전히 새롭고 더 나은 방법 즉 낚시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강조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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