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위 은행인 방키아 주가를 비롯한 주식과 채권 가격이 추락해 스페인 금융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28일(현지시간) 방키아에 190억유로의 구제기금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유럽연합(EU)에 대해 시장의 혼란을 제어하기 위한 유로화 방어 대책을 촉구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극도로 힘겨운 상황”이라며 “은행권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 위기로 EU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조만간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방키아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190억유로 구제금융은 사상 최대 규모로 다른 은행에도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 심리는 커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구제금융에 앞서 방키아 45억유로를 투입해 지분 45%를 인수한 상태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고객 예금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키아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9% 이상 폭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12% 하락했다. 방코 포퓰라르를 비롯한 다른 은행들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권 부실화 우려 때문에 10년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8bp(0.18% 포인트)나 급등해 6.4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기록했던 6.7% 돌파도 시간문제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은 스페인의 위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채금리가 7% 대에 도달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아일랜드와 그리스처럼 구제금융 신청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다섯 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으며 스페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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