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영화 '설국열차'(934만 명) '관상'(913만 명)을 통해 모두 1,8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송강호가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변호인'(175만 명·22일까지)의 흥행으로 한 해 총 2,022만 명이상의 관객을 모으게 됐다. 사실 충무로를 대표했던 그의 명성에 비해 올해를 제외한 지난 3년간 송강호의 흥행성적은 초라했다. 유하 감독과 호흡을 맞춘 '하울링'(2012)은 161만 명을 모았고, 이현승 감독과 함께한 '푸른 소금'(2011)은 77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잠시 주춤했던 송강호는 2013년 출연작 세 편이 연이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으며 충무로 '티켓 파워'라는 별칭을 다시금 증명하게 됐다.
한편,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20∼22일 주말 사흘간 전국 923개 관에서 138만 110명(매출액 점유율 45.2%)을 끌어모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관객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이 영화의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변호인'은 1981년 군사정권이 통치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조작한 용공 사건인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고졸 출신 판사에서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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