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머신'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에 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동료들의 평가다. 경쟁자들도 인정해버린 '여제' 박인비 앞에 여자골프 사상 63년 만의 대기록이 걸려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GC(파72ㆍ6,821야드)에서 진행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 상금 325만달러)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한 시즌에 메이저 3개 대회를 순서대로 싹쓸이하게 된다. 여자골프 사상 지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역사를 쓰는 셈이다. 하지만 자하리아스가 이름을 떨칠 당시 메이저는 3개 대회뿐이었다. 이 때문에 LPGA 투어 홈페이지는 "박인비가 우승할 경우 한 시즌에 차례로 3개 메이저를 제패하는 현대 체계의 첫 번째 선수로 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박인비는 스스로 "커리어 사상 베스트를 맞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이 최고조다. 올 시즌에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을 달성하는 등 최근 23개 대회에서 7승을 쌓았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의 LPGA 투어 3연승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인비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오초아 등 '전설'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그들을 존경한다. 나도 그들이 그랬듯 갈수록 커지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정상을 지키고 싶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는 일본 대회도 몇 차례 나갔는데 올해는 LPGA 투어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인비는 지난 24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을 올리기 전 한 주 동안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최나연(26ㆍSK텔레콤)의 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함께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테니스와 볼링으로 머리를 식혔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2008년 챔피언이고 최나연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1ㆍ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한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최나연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상위로 활약한 김하늘(25ㆍKT)과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 김자영(22ㆍLG),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 양수진(22ㆍ정관장)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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