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 말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정부가 친재벌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대기업 편이 아니겠는가 얘기하지만 친대기업은 아니다"라며 "이런 점에서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반기업 정서는 아주 나쁜 것"이라며 "기업이 잘돼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세금을 내서 복지를 하고 국가운영이 가능하다. 세계 모든 나라가 기업이 잘되게 하는 정책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에 대해 다시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세계와 경쟁하면서 기술개발을 하면 얼마나 좋겠냐"며 "그러나 요즘 보면 중소상인이 평생가업으로 생존을 위해 하는 업종까지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의 중소상인 업종 진출을 직접 거론하며 "(대기업이) 빵ㆍ순대도 하고 떡볶이도 한다고 한다. 먹어본 일은 없지만 (대기업이 하면) 잘 만들 것"이라며 "하지만 대기업이 스스로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 국민은 대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이기면 박수를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ㆍ15 경축사에서 발표했던 공생발전을 다시 강조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시대의 가치이다"라며 "대기업이 기업윤리를 지키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등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랑 받는 기업, 존경 받는 기업 대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정부도 우리 사회가 약자와 강자가 협력하고 더불어 사는 공생발전을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제2의 중동 붐이 불고 있다고 소개하며 올해 늦게나 내년이 되면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름(원유) 값이 100달러 이상이 되면서 세계의 모든 돈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다. 인구 200만~300만명 밖에 안 되는 나라에 국부펀드가 1조달러를 넘는다"며 "많은 기업들이 중동으로 진출하면 이 위기를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중동 진출이 대기업 위주로 돼 있어 지방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대해 "대기업도 컨소시엄을 해서 함께 나가는 정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기업만으로는 부족해 해외 건설업체에도 부탁을 하고 있다"며 "지방 건설업체가 기술이 없다고 해도 대기업과 함께하며 기술을 가르치면 (결과적으로) 지방 건설업체도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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