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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추석과 전통시장


이틀 후면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이미 마음은 모두 고향으로 향해 있을 터다.

차례상 준비를 위한 손길도 한층 분주해졌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전통시장은 올 추석에도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먼저 전통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산지직송의 신선한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공단은 지난 8월 25~26일 전통시장과 인근 대형 마트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4인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1만3,533원, 대형 마트는 평균 26만8,009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5만4,000원(20.3%)가량 저렴하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가격우위를 보이는 것은 채소류(32.4%), 생육(24.9%), 수산물류(19.1%), 두부·송편·유과 등(13.0%)의 순으로 추석 상차림 가격 절감에 매우 유리한 품목들이다.

또한 전통시장은 가격·품질 등 기본 요건 충족을 넘어 서비스 품질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시장 고유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유통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올 추석을 앞둔 5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이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개인이 현금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경우 지난달까지 한시적으로 할인율을 확대(5%→10%) 시행한 것인데 온누리상품권 판매율과 소비자 반응이 좋아 연장하게 됐다.

현금이나 카드로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2012년부터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소득공제 혜택이 기존 20%에서 30%까지 확대돼 소비자 혜택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덤과 흥정, 그리고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북적임일 것이다. 이번 추석 시즌 역시 전국 개별 전통시장에서 고객 대잔치 사은행사가 벌어진다. 깜짝 할인 이벤트와 송편 빚기, 사과껍질 길게 깎기 대회 등 주부 대상 이벤트가 열린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시장의 경우 풍물단 거리공연을 열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우리 전통시장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유통 장소로만 치부하고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공단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하나의 방편으로 주차가 어려운 전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명절 기간 전통시장 주변에 한시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한다. 이는 실제로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여 많은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의 전통시장은 정책적 지원과 자생적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이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생과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는 이 시대, 우리 소비자도 전통시장의 경제적 가치를 깨닫고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전통시장을 마주할 때 우리의 명절은 더욱 알차고 풍요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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