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초박빙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뒤집기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위축과 대북 정책의 파트너로 여야 모두 오바마의 연임을 선호하면서도 롬니가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판도가 예측불허로 흐르자 정치권은 특정 후보 편들기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나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해 가급적을 말을 삼가며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한국에 대해 자주 애정과 관심을 표하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줬다는 판단에 따라 박근혜 후보측이나 당내에선 오바마의 연임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인 롬니가 보수파로 기본적으론 새누리당과 비슷한 정치 색깔을 띠고 있어 미국 대선 결과가 대반전으로 귀결되더라도 대응 여력은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교체 대상인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바마가 패하는 것은 국내 대선 정국과 집권시 한미 관계 조율에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바마의 재선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문 후보측 외교정책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전적으로 찬성할 수는 없지만 진보정당으로 공감대가 있고 공화당 정권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야권은 물론 여권도 롬니측과는 별다른 창구가 없어 공화당 집권시 경제정책과 대북 정책 등에 적잖은 수정을 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새로운 변수’ 보다는 ‘안정적 대외환경’을 바라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