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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총리로 지명된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문 총리 내정자는 1948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지난 1975년 중앙일보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 정치부로 옮긴 뒤 정치부장까지 지내는 등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내 탁월한 정무감각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워싱턴특파원·미주총국장을 지냈고 '한미 갈등의 해부' '미국은 살아 있다' 등 저서를 집필하며 국제 관계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논객으로 대중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자신의 이름을 건 '문창극 칼럼'에서다. 당시 문 내정자는 보수 논객이면서도 진보는 물론 보수진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리지 않아 '대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말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BBK만 잘 넘기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런 생각이 문제"라며 "원칙은 없고 기회주의적으로 위기만 넘기자는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그가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언론계 내부 문제까지 파고든 일화도 유명하다. 2008년에는 중앙일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의 내부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은 게 알려지자 "이번 사안은 아랫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윗사람의 책임이 크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반려되기도 했다. 당시 문 내정자는 칼럼 '쇠고기와 언론의 위기'에서 "중앙일보의 이번 쇠고기 식당 사진은 나 같은 선배들이 저질렀던 과오를 답습한 것"이라며 30여년 전 '목에 열쇠를 걸고 다니는 아파트 키즈' 사진을 연출했던 과거를 밝혔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를 끝으로 언론계 생활을 마무리한 뒤로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또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 국내 언론인들의 각종 모임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은 경력도 있다.
다만 기자 경력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한 우물'을 팠으며 마땅한 행정 경험을 쌓은 적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혼외자 문제'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을 뽑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부 의사결정에 외부인사로 참여한 경력은 있지만 주도적인 임무를 맡는 것은 총리로 정식 임명을 받은 뒤가 사실상 처음이다. 총리 발표 즈음에 돌던 숱한 하마평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던 것은 이런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족관계는 부인 채관숙씨와 그 사이에서 3녀를 두고 있다. 종교는 기독교다.
◇약력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5년 중앙일보 입사 △1995년 중앙일보 편집국 정치부 부장 △1997년 한국프레스클럽 운영위원 △2001년 제49대 관훈클럽 총무 △2003년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2005년 제15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2005년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2007년 한국국제정치학회 명예이사 △2008년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 △2011년 제12대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2013년 고려대 석좌교수 △2014년 서울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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