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는 자금난에 빠진 경남기업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이 임박한 시기였다.
당시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준비·진행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22일 “패션쇼를 앞두고 경남기업 장모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의전 때 자신을 포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랜드마크72 정문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행사 때는 옆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직·간접으로 했다”며 “그러나 청와대 경호실, 의전팀, 대사관 등에 의해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베트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79명의 경제사절단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등 경남기업의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포함돼 있었다.
패션쇼에는 응웬 티 조안 국가부주석과 호앙 뚜언 아잉 문화부 장관, 응웬 티 쭈엔 노동부장관 등 베트남 고위층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이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남기업은 패션쇼가 끝난 뒤인 그 다음 달 29일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은 이튿날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패션쇼를 준비한 다른 관계자는 “당시 자금난을 겪던 경남기업이 직접 지은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남기업이 랜드마크72에 패션쇼를 유치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당시 하노이에 있는 그랜드플라자호텔이 검토됐지만 이곳에 이미 잡힌 한·베트남 기업인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컨벤션홀이 있는 랜드마크72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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