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을 방화살해한 혐의로 미국 교도소에서 25년간 복역하다 22일(현지시간) 보석석방된 이한탁(79)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남은 인생을 알차고 보람되게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버그에 있는 연방법원 중부지방법원에서 최종 보석석방을 허락 받은 이씨는 법원 건물을 나온 뒤 보도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소감문을 낭독했다.
먼저 이씨는 "아무 죄도 없는 저에게 25년1개월이나 감옥에서 살라고 했다. 세상천지 어느 곳을 뒤져봐도 이렇게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억울함과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늘 드디어 죄 없는 한 사람으로 보석이 됐다"며 "벅찬 기쁨과 감사를 한인 교포, 변호사, 구명위원회 등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동포들이 있다면 용기를 잃지 않고 참고 기다리면 승리의 날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이씨는 손경탁 이한탁구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승용차를 이용해 뉴욕 퀸스로 향했다. 이씨는 일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 뒤 구명위원회가 마련해둔 아파트에 머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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