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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아이폰이 뭐길래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가 오는 7일 한국 시장에서 공식 출시된다. 제품이 공개된 지 3개월만이다. 지난주 말부터 진행된 예약 가입에서 북새통을 이루는 등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하다. 아마도 출시 당일에는 구입자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길게 줄지어 설 것이다.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3년 전 같은 광풍은 아니지만 아이폰은 아직도 가장 뜨거운 정보기술(IT) 기기임이 틀림없다.

도대체 아이폰이 뭐길래. 아이폰5는 애플이 아이폰3GSㆍ아이폰4ㆍ아이폰4S를 내놓은 후 발표한 네 번째 신제품이다. 처음 공개 당시 전문가들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첫 출시가 이뤄진 지난 9월21일 미국, 일본 등 9개국의 애플 매장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존 제품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혁신’은 없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애플만의 ‘진화’에 고객들은 다시 열광했다.

애플 아이폰의 여전한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는다. 그 중 공통된 의견은 애플이 IT 기업임에도 명품을 만드는 공방의 장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전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에다 질이 나쁜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애플의 완벽주의를 표현할 때마다 회자되는 말이다.

고객들은 애플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를 구입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한다. 사용한지 몇 년이 지난 아이폰 중고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고가에 거래되는 것도 이 같은 수요 때문이다.



아이폰5가 국내 시장에서 예전 같은 인기를 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폰5는 애플이 고집스럽게 고수해오던 3.5인치 화면을 포기하고 4인치를 처음으로 채택하는 등 제품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수정된 제품이다. 게다가 국내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제조3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시장 환경이 많이 변했다. 애플 아이폰5의 국내 출시로 국내 제조3사와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애플의 승부수가 통할지, 국내 제조3사가 어떤 카드로 반격해나갈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승자를 선택하는 것은 역시 고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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