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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특수 수혜를 많이 받는 곳은 런던일까 스코틀랜드일까.
런던 올림픽(7월27~8월12일)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에서는 ‘주판알 굴리기’가 한창이다. 지구촌 화합의 대제전이 대회 기간 내내 세계를 감동시키겠지만 대회 후 초조한 마음으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 스폰서인 로이즈뱅킹그룹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이 영국 전역에 미칠 경제 효과는 165억파운드(약 29조원)다.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05년부터 올림픽 후 5년인 2017년까지 총 12년을 기준으로 장밋빛 전망이다. 하지만 런던의 분위기는 좀처럼 고조되지 못하고 있다. 시내 호텔의 객실 예약률만 봐도 전년 대비 35%가 오히려 줄었다.
올림픽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른 곳은 따로 있다. 개최지 런던이 아닌 북쪽의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축구 단일팀(잉글랜드ㆍ웨일스 선수로만 구성)에도 끼지 못할 만큼 올림픽에서 한 발 물러나 있지만 올림픽 특수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다. BBC는 로이즈뱅킹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스코틀랜드가 올림픽으로 인해 10억파운드(약 1조7,7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8만석 규모의 메인 스타디움과 수영 종목이 열리는 아쿠아틱 센터 등 주요 경기장들의 시공을 스코틀랜드 건설사가 맡았고 올림픽이 시작되면 약 300명의 스코틀랜드 지역 버스 운전자들이 셔틀 버스 운행을 위해 런던으로 파견된다.
스코틀랜드인들의 기대 심리가 가장 집중되는 분야는 역시 관광이다. 올 여름 스코틀랜드를 찾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 예약률만 봐도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지역은 30% 이상 늘었고 하일랜드와 헤브리디스 제도의 경우 300%나 급증했다. 올림픽 분위기는 느끼고 싶지만 북적거리고 비싼 런던은 싫은 ‘실속파’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이번 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는 총 6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되는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도 그 중의 하나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올림픽 기간 햄든 파크에 26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즈뱅킹그룹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은 영국 중에서도 스코틀랜드의 경기 부양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14년 커먼웰스게임(영연방 경기대회)도 글래스고에서 열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GDP(국내 총생산) 상승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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