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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올 해외수주 700억달러 넘을 듯

중동 대형 플랜트 잇달아 따내


올해 국내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동지역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으며 동시에 지역 다각화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시장상황도 작년보다 좋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652억달러를 크게 웃돌며 7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는 총 139건 163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공사건수는 59건 줄었지만, 공사금액은 56억9,000만달러(53%)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해외수주가 급증한 것은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은 바가 컸다. 올해 중동지역에서는 129억4,700만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작년 34억6,6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수주가 늘었다. 아울러 최근 2~3년 동안 토목분야보다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플랜트 분야가 올해 초 실적이 급증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 20일 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GS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사가 알제리에서 35억 달러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현대건설과 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는 총 60억 달러가 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이들 두 개 프로젝트가 올해 초 해외건설 수주 실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건설사들이 집중했던 신시장 개척 등 시장 및 공종 다각화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엠코는 7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아동전문병원 공사를 수주하며 말레이시아 첫 진출에 성공했으며 한신공영 역시 베트남 제분공장 공사를 수주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플랜트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 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수주목표를 작년보다 70억달러나 증가한 720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해외건설시장 상황이 부쩍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중동을 제치고 수주액이 가장 많았던 아시아지역은 올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의 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더욱 밝다.

중동 역시 지난해 지연됐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쿠웨이트는 그동안 지연된 석유화학·정유플랜트의 발주가 기대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철도와 지하철 등의 교통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월드컵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들의 투자 축소 등 변수도 분명히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는 특히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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