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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비군 1만6000명 추가 동원

안보 내각 군사작전 확대 승인

사상자 늘어도 아랍국들 '침묵'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 확대를 염두에 두고 예비군 1만6,000명을 추가 동원한다.

31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에서 작전 수행 중인 지상군 병력과 교대하기 위해 예비군 1만6,000명에 추가 동원령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가자 작전에 투입되는 예비군은 모두 8만6,00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도 가자에서 군사 작전 확대를 승인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전날 5시간 회의 끝에 하마스의 '테러리스트 타깃'을 공격하고 하마스가 이용하는 땅굴 망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후에도 전체 각료가 참석하는 특별회의를 열어 가자 군사작전에 대해 논의한다.



이스라엘과 가자 무장단체의 공방은 이날도 지속됐다. 가자 북부 베이트하눈 유엔학교 주변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무장단체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최소 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다쳤다. 전날 새벽 가자 제발리야 난민캠프 유엔학교에서는 탱크 포격을 받고 최소 19명의 사망자와 9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이 지난 8일부터 24일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최소 1,363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7,680명에 달했다.

이처럼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데도 아랍국가들은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팔레스타인 편에서 이스라엘과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오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랍국가들이 이번에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맡았던 이집트가 지금은 어정쩡한 역할에 그치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NYT는 이집트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하마스를 지원했던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축출되고 압델 파타 엘시시가 정권을 잡은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아랍의 봄'을 거치며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왕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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