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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세일' 일본 부동산 삼키는 '차이나머니'

中·홍콩보다 수익률 높아

올 투자액 2억3,000만弗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차이나머니가 엔화가치 하락으로 부쩍 싸진 일본 부동산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도쿄가 홍콩보다 훨씬 저렴하게 집을 사 높은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 받으면서 상업용 부동산뿐 아니라 개인주택에 대한 투자수요도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존스랑라살을 인용해 올 들어 중국 기업이나 개인들이 2억3,000만달러(약 2,450억원)어치의 일본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의 노른자위 부동산을 집어삼키는 차이나머니의 식욕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미국 뉴욕이나 호주 등지에서는 중국인들이 최대 외국인 큰손으로 자리매김돼 있다. 일본의 경우 여기에 더해 가파른 엔저가 차이나머니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진행된 엔저로 중국 위안화 대비 엔화 가치는 5년 전보다 25%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의 달러화 대비 낙폭이 15%인 점을 감안할 때 일본 부동산 투자 여건이 중국인들에게 유독 유리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도쿄 부동산 투자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점도 중국계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는 이유다. WSJ에 따르면 도쿄의 아파트 임대 수익률은 홍콩(3%)이나 베이징(1%)보다 훨씬 높은 6%에 달한다. 홍콩 소재 부동산컨설팅사인 센추리21컬처센터프로퍼티의 알렉스 융은 "홍콩에서는 100만홍콩달러(약 1억3,700만원)로 주차공간 하나도 확보할 수 없는 반면 일본에는 도쿄에 200제곱피트(5.6평) 넓이의 아파트를 사서 한 달에 4,000~5,000홍콩달러의 임대료를 챙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과 민족감정의 앙금이 부동산 거래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융은 지방의 경우 부동산 매입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매수자가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집을 경계해 외국인의 땅 매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기도 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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