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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3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0일(현지시간) 채무재조정설이 불거지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한번에 3단계나 강등했다. 피치는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신용등급 강등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 소식에 유로화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도 출렁였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B+등급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경우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 추락을 야기할 '소프트 채무조정(만기연장)'을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리스 국채의 만기연장도 디폴트로 간주해 국가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B+'는 피치의 가장 낮은 투자적격 등급(BBB+)보다 4단계 낮은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유로존은 지난 16~17일 재무장관회의 때 그리스 지원방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조건부 만기연장 등을 해결책으로 시사한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0일 유로화 가치는 전일보다 1.1% 하락하며 1.416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그리스 채무위기의 불안감이 커지자 다우존스지수가 0.74%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JP모건펀드의 조지프 태니어스 수석전략가는 "유럽이 그리스 해법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인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 그리스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2단계 하향 조정했으며 무디스는 3월 B1으로 한번에 3단계나 떨어뜨렸다. 피치와 S&Pㆍ무디스 모두 그리스 국채를 투자부적격으로 규정했으며 상황에 따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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