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니켈, 주석 등 비철 금속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폭발적 수요증가로 가격 상승속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5.2% 이상 상승한 톤당 7,7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6일 이후 최고치로 2월초 저점에 비해 이미 48%나 상승했다. 중국의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세당국에 따르면 구리 수입량이 지난달 30만7,740톤으로 월간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조만간 지난해 5월 사상최고치 8,6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니켈도 이날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톤당 5만150달러를 기록했다가 4만8,400달러로 마감했다. 니켈 공급의 3분의2를 소비하는 스테인레스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호주 등지의 니켈광 개발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불안해 진 것이 원인이다. 특히 지난해 구리나 알루미늄, 아연, 니켈로 상승세가 제한됐던 데 반해 올해는 납과 주석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격 폭등세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납은 톤당 2,02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석도 전장대비 1.1%가 오른 1만4,150달러에 마감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UBS의 금속시장분석가 로빈 바는 "최근의 구리 가격 오름세는 지나친 면이 있다"며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모두 가격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급 충격과 같은 새 요인이 나와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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