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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병원이기를 거부한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디자인됐다. 이때문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들어서면 기존 병원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선 메인접수홀은 지형의 고도차와 향을 고려해 대로변의 반대편 위층에 배치했다. 대부분의 병원의 접수 창구가 전면에 들어서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대신 정문에서 접수홀까지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로 연결했다. 진료실과 치료실은 건물 내부 깊숙히 배치했다. 대신 대기공간은 건물의 외곽에 뒀다. 창문을 통해 대로와 가로수, 주변경관을 조망하며 자신의 진료 차례를 기다리는 내원객의 불안감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됐다.
병동부는 중심부에 위치해 순환형 복도로 설계됐다. 복도의 한쪽에만 병실을 배치해 복도의 혼잡도를 낮추고 병실의 독립성과 쾌적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폭 6.6m의 5인 병실을 기준 병상으로 한 점도 넉넉한 공간을 보장함으로써 환자들의 치유 환경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건물의 주재료도 일반 건물과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찾는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는 배제했다. 적벽돌과 열연강판, 탄화목, 카펫타일 등 낯선 소재를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병원으로서의 첫 인상은 낯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는 편안함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건물을 통해 추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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