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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언니+차분한 동생 '찰떡궁합'

세계적 피아니스트 듀오 라베크 자매, 20일 첫 내한 공연


'서로 다른 음색의 피아노가 빚어내는 절묘한 조화'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듀오인 라베크 자매가 첫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70년대 중반부터 듀오로 활동한 이들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지며 경력을 쌓았다. 독주 피아니스트였던 이들 자매가 30년 넘게 듀오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두 자매의 연주 스타일이 상반됐기 때문. 언니 카티아가 화려한 기교의 풍부한 색채감을 지녔다면 동생 마리엘은 깊고 안정적인 선율의 섬세함을 지녔다. 자매의 연주 분담은 이상적이다. 언니는 격렬하고 열정적인 고음부를 맡아 역동성을 선보이고, 동생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저음부를 맡아 절제성을 드러낸다. 언니가 가속 페달을 밟은 듯 신나게 내달리면 동생이 제동을 걸며 속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그래서 이들은 마치 운전자 한 명이 차를 몰 듯 조화롭고 일치된 연주를 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백과 흑으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라벨의 '어미거위'와 '스페인 랩소디'를 차례로 들려준다. 이 중 라벨의 곡들은 라베크 자매가 특히 즐기는 대표적 레퍼토리이고, 드뷔시는 대중적이진 않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선정한 곡이다. 공연은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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