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신용위기' 유럽으로 확산 파산보험료 한달새 2배올라 사상 최고수준M&A 연기 건수도 급증… "당분간 불안 지속"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스티븐 그린 HSBC회장 "신용시장 혼란은 거품제거 과정" '미국發 신용위기' 유럽으로 확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작된 미국 금융시장 경색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 파장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산 보험료가 사상 최고치로 경신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연기되는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업들의 신용 파산에 대비하는 보험료가 유럽시장에서 사상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럽 기업들의 파산을 막기위해 드는 비용을 추적하는 ‘iTraxx 지수’는 전날 0.6%포인트 올라 사상 처음으로 5.0% 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1,000만유로 규모의 채권의 안전을 보장 받는 데 드는 비용이 50만유로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주 만해도 이 비용은 30만유로 수준에 불과했다. 이날의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iTraxx 지수는 이에 따라 한달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손실을 입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런 기업들의 신용 파산에 대비하는 보험 계약을 사기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래리 존스 네드그룹 펀드매니저는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신용시장의 혼란 때문에 문제가 있는 자산을 덜어내려 할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신용경색 위험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의 제약업체 얼라이언스부츠 인수가 취소되는 등 올해 대규모로 추진됐던 차입매수(LBO) 20건 이상이 연기됐다. 돈을 빌려 인수합병(M&A)에 나서려던 시도가 연이어 차질을 빚은 것이다. LBO를 비롯한 신용시장은 여름 휴가시즌까지 겹쳐 당분간 소강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M&A가 미국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중요한 모멘텀이란 점에서 증시가 받는 하향압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LBO가 글로벌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페이던 앤 라이젤의 사버 모이니 신용투자전략 본부장은 “현재는 그동안 경험했던 상황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2,000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시장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출발한 경고음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모펀드를 대신해 최근 전통적인 제조기업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것이 그나마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국내의 두산그룹이 49억달러에 미국 잉거솔랜드 보브캣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로 들며 기업들이 M&A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7/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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