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한 벤처기업이 부착형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진동스피커를 개발해 성공신화를 쓰고있다. "10년간 자금부족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은 끝에 개발한 제품이 일본에서 진가를 알아주는 바람에 그나마 일어서게 됐습니다." 구미공단에서 10년 만에 자체기술로 소형 진동스피커를 개발해 일본 수출에 성공한 ㈜밴스테크 반상윤 사장(사진)은 구미전자산업진흥원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그 동안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밝게 웃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반 사장은 지난 2000년 전자부품 개발회사를 설립한 뒤 실내 장식용 패널식 스피커(상품명 ASO)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얇은 패널형 스피커가 회사설립 초기에 반 사장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그러나 오디오의 사양화로 일부 PC용으로만 보급되는데 그쳐 매출부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KT등에 일부가 납품 됐지만 중국산 복제품이 나오면서 지난 2006년부터는 생산을 중단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반 사장은 블루투스용 진동스피커(상품명 UFO스피커)을 개발, 지난해 말 제품을 완성했다. UFO 모형으로 디자인된 진동스피커는 국제품질인증을 받고 유럽(CE)과 미국(FCC)에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반 사장은 UFO스피커를 핸드폰과 MP3, 블루투스 용의 3가지 기능의 모델로 생산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UFO스피커는 주로 스틸 재질에 부착되는데 접착면의 재질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책상 위와 유리, 철판 등 부착하는 면의 소재에 따라 각각의 다른 음질을 내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UFO스피커가 시장에 선을 보이자 마자 일본 굴지의 전자업체 NEC가 100만달러(3만개)를 수입하겠다고 나섰다. 반 사장은 올해에 일본시장에만 5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국내 공급 계약도 앞두고 있고, 미국ㆍ유럽 지역의 업체들과도 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1,000만달러 이상의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 사장은 "이번 제품은 중국 등에서 복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철저한 기술 방어벽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LCD기능 첨가 등으로 많은 파생상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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