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나비스코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25)는 이날이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는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2)씨, 캐디 등과 함께 챔피언 연못에 뛰어든 뒤 생수병에 물을 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부모님이 계시면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까 봐 부모님께서 비행기 표까지 구입하셨음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 우승하면 호수의 물을 담아 드리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큰 위기 없이 정상까지 내달린 그는 "3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으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12번, 13번홀 연속 버디와 15번홀 파 이후에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아쉽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던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을 목표로 세운 박인비는 "2008년 우승했던 US 여자오픈에서도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면서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면 감각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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